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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6개월 만에 엄청 아팠지만 드라큘라를 필사하며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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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즐거운여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3-01-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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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픈 건 6개월 만이네요. 작년 8월에 홍수로 강남이 침수된 적 있죠. 그때 저는 수업하고 집에 오는 길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서 걸을 수가 없고 정말 사람이 이렇게 죽는다는 걸 느꼈어요. 실제로 그날 강남에서는 4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그 일로 8월부터

9월까지 두 달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거든요. 그렇게 아픈 가운데에도 살도 8kg 빼고 나름 발전적으로 살긴 했지만 마음이 정말 우울하더군요. 내가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 하고요. 일을 많이 안 할 때라 이렇게 쉬면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다행히 두 달 정도 시달리고 서서히 가라앉아서 10월부터는 어느 정도는 보통 사람에 가깝게(?) 살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제가

만약 설강화 불매 운동 피소가 무혐의로 잘 끝나면 제가 다시 독서 모임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좀 꿈같은 이야기를 써보기도 했고요.

(전에도 썼지만 설강화 불매 운동은 무혐의로 잘 끝났습니다!)

올해 1월부터는 그동안 코로나 조심한다고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아동 문학 비평 강의도 듣고 전보다 이것저것 해보면서 살았어요.

그러다 지난주 화요일이랑 수요일에 어쩌다 보니 무리를 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엔 스터디하고 친구를 만나고 병원에 가는 무리수를 두었고요.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와보니 수요일 하루에 엄마 병원 진료도 있고 제 병원 진료도 있는 거예요. 엄마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시술을 받으시기 때문에 제가 엄마 진료에 따라가야 하거든요. 그렇게 지난주 수요일에는 제가 엄마 진료에 동해하고 오후에는 또 제 진료를 보고 왔어요. 이렇게 이틀 무리를 하고 났더니 역시 목요일부터는 엄청 아파서 약 먹고 수업을 겨우 겨우하고 그 와중에도 토요일에는

엄마가 우울하시면 안 되기 때문에 같이 택시 타고 덕수궁을 다녀왔어요. 솔직히 쉬고 싶었지만 주말 지나고 엄청난 한파가 예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쉴 수 없었죠. 

근데 이러고 나니까 일요일부터는 진짜 화가 나는 게요. 진통제를 세게 먹었음에도 책을 읽고 싶은데 아파서 책을 읽을 수가 없는 거예요.

식탁에 앉아서 책 좀 읽으려는데 몸이 아파서 책을 읽을 수 없을 때 저는 정말 화가 납니다. 그리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한번 무리한 것 가지고 병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이번은 푹 쉬면 시간이 지나가면서 회복될 걸로 보였거든요.

그렇지만, 이렇게 책도 못 읽을 정도로 아플 때는 내가 책도 못 읽을 정도로 아픈 상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오는 거예요. 이번은 이렇게 쉬면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겠지만 언젠가 영영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식의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오는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다행히 이렇게 두려움이 온 뒤에는 제가 이 상황을 조용하고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들곤해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수요일 무리했던 저의 실수를 복기하며... 앞으론 그러지 말자고 생각했죠. 

제 지난글에보면 이미 지난 수요일 새벽에 설사하면서 토한 -_- 더러운 글이 있는데요. 안 그래도 저도 요즘 다시 요가를 해볼까 생각을 하던 참이었는데 어떤 회원님이 저처럼 지병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요가를 정말 추천한다는 댓글을 주셔서 자고 일어나면 집 근처 요가 학원에 전화를 할 생각입니다. 시간표 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시간대에 클래스가 있더라고요. 어지간하면 좀 비싸더라도 수업을 들을 생각이에요. 제가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병이 더 악화되는 환자라는 것도 말씀을 드리고요. 

갑자기 생각나는 게 제가 만으로 29살이 될 때부터 책을 하루에 100쪽씩 읽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서 29, 30, 31 이렇게 3년 내내

1년에 100권씩 읽는 다독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1년에 100권 읽은 책을 다 정독한 건 전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3년 동안 다독을 하고 나니 저에게 맞는 책이 어떤 건지 어떤 건 대충 다독하고 그 중에 어떤 책을 정독을 할지 보는 "눈"이 생기더군요. 그때 이 다독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이때 이 경험 덕분에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사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사랑하게 되고 보니 몸이 늙고 병들었잖아요? 아........ 그런데 제가 늙고 병들었다고 하면

저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화를 내셔서..;;; (저는 이제 2월에 만으로도 40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이 항상 그러세요. 나는 인생에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지만 섬유근육통으로 아무 것도 못한다고 미리 비관하지 말고 생활 습관 개선이나 운동 등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고 항상 저를 격려해주십니다. 제가 정말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났죠. ㅠㅠ

30대 10년을 독서와 논술 지도에 바쳐서 그 보람을 지금 누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40대의 10년은 생활 습관, 식사, 운동, 요가 등 제 "건강" 향상에 바치려고 합니다. 책 읽는 건 어렸을 때도 좋아했지만 이제는 책을 안 읽으면 진짜 화가 나는 경지에 이른 것 같아요. -_-  

첨부한 사진은 제가 온라인 독서모임에 인증하는 필사 인증 사진이에요. 매일하는 건 아니고 한 달에 네 번 원칙인데요. 드라큘라 책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이라 필사를 해보았습니다. 이걸 하니까 행복하고 마음의 화가 풀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줄 요약.

30대: 지적 향상

40대: 육체 건강 향상


아........... 쓰고 보니까 뭔가 고대 그리스 교육 같아서 현타가 옵니다. -_- 그리스는 아마 육체 향상이 먼저고 그다음이 지적 교육이었던가요....  아무튼 자고 일어나면 요가 학원에 전화할 겁니다. ㅋㅋㅋㅋㅋ 지금 이 시작 가장 싱글벙글하셔야 할 분은 요가 학원 원장님이실텐데 이 사실은 모르시고 꿀잠 주무시겠죠. ㅋㅋ 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2023년이 보람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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